코스피가 장중 8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뒀다가 하루 만에 급락했다.
외신은 그 배경으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발언을 지목했다.
Bloomberg 는 12일 한국 증시 급락 원인을 분석하며 “정부가 AI 산업 수익의 사회적 재분배 가능성을 시사하자 투자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사상 첫 8000포인트 돌파 기대감까지 나왔지만, 이후 급격히 밀리며 한때 5% 넘게 폭락했다.
특히 AI 랠리를 이끌던 Samsung Electronics 와 SK Hynix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졌다.
논란의 시작은 김용범 정책실장의 페이스북 글이었다.
김 실장은 “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결과가 아니다”라며 “그 과실 일부는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AI 산업 초과 이익에 대한 사회적 재분배 압박 신호”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새로운 형태의 ‘AI 횡재세’ 가능성으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김 실장은 “새로운 세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고, 이후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하지만 투자심리는 크게 흔들렸다.
올해 코스피 상승세 대부분이 AI 반도체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는 80% 넘게 상승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두 배 이상 급등했다.
프랭클린템플턴연구소의 크리스티 탄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정부가 AI 시대의 공동 소유 개념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결국 시장은 기업 부담 증가와 세금 확대 가능성을 걱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 규제 강화나 추가 세금, 정부 지출 확대 등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다.
DS자산운용 측도 “삼성과 SK하이닉스에 지나치게 유동성이 집중된 현재 시장 구조에서는 작은 정책 메시지 하나에도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조가 반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장기 파업 가능성까지 예고한 점도 투자심리를 흔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AI 산업 육성과 이익 재분배 사이에서 정부가 어떤 균형점을 잡을지가 한국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