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자금이 한국·일본·대만 증시로 폭발적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핵심 공급망을 사실상 아시아가 장악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미국 중심이던 투자 흐름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organ Stanley 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한국·일본·대만 주식에 대한 헤지펀드 순매수 규모가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 나라에 대한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순투자 비중은 약 19%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AI 시대의 진짜 핵심은 미국 빅테크가 아니라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이라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글로벌 AI 산업 핵심 기업으로 꼽히는 곳들은 대부분 아시아에 몰려 있다.
대만의 TSMC, 한국의 Samsung Electronics 와 SK Hynix 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AI 열풍이 커질수록 결국 GPU·HBM·첨단 패키징 같은 핵심 부품 수요가 폭증할 수밖에 없고, 이를 실제로 생산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한국·대만·일본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흐름은 불과 두 달 전 분위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지난 3월만 해도 중동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아시아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4월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Goldman Sachs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4월 아시아 증시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월간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단순 소프트웨어 경쟁이 아니라 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 헤지펀드 테크네 캐피털의 후세인 사쿠르는 로이터에 “전 세계 기술 공급망 비용의 약 90%는 아시아에서 발생하지만 자본은 여전히 미국에 집중돼 있었다”며 “이제 시장이 뒤늦게 아시아의 가치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기술주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며 지금은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의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한국 증시에서도 반도체·전력·AI 인프라 관련 종목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빅테크 실적보다 앞으로는 아시아 공급망 기업들의 생산능력과 수주 경쟁력이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