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최신 종전 협상안을 공개적으로 “쓰레기”라고 비난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국 경제와 에너지 시장에도 공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이란이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한 종전안을 두고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휴전 상태를 두고도 “생존 확률 1%의 환자 같은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협상 실패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외교적 타협이 다시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장 긴장하는 곳은 아시아 국가들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인 인도는 벌써부터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민들에게 연료와 비료 사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해외여행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막힐 경우 원유 공급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을 국가 중 하나가 인도이기 때문이다.
오는 14~15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도 이번 사태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역시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해협 봉쇄 장기화가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핵 문제와 대이란 제재 해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중국의 중재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군 정보장교 출신 전문가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NYT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는 스스로 전쟁의 승리자라고 믿고 있다”며 “현재로선 타협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쟁 여파는 미국 경제에도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전쟁 이후 갤런당 1.5달러 이상 급등하며 평균 4.55달러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민심 악화를 막기 위해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 카드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회 승인 문제와 실효성 논란 때문에 실제 시행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도 걸프 해역에서는 이란 드론 공격과 미군 보복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노선과 이란의 강한 자신감이 정면충돌하면서 세계 경제가 당분간 고유가·물류 불안·에너지 충격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