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가 10일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입항했다.
현재까지 승객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스페인 당국은 주민들과의 접촉을 전면 차단한 채 승객과 승무원 이송 작업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과 AFP 등에 따르면 혼디우스호는 이날 새벽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섬 그라나디야 데 아보나 항구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흰색 방역 텐트가 설치됐고 경찰과 방역 인력이 항만 일부를 통제했다. 보호복을 착용한 의료진도 대거 배치됐다.
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약 140여 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증상이 없는 승객들을 검사한 뒤 소형 보트를 이용해 육지로 이동시키고, 이후 밀폐형 버스로 공항까지 이송해 각국으로 귀국시킬 계획이다.
귀국 대상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아일랜드 등으로 알려졌다.
반면 승무원 30명은 선박에 남아 네덜란드까지 이동한 뒤 선박 전체 소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항한 혼디우스호 내부에서 시작됐다.
보건당국은 한 승객이 탑승 전 이미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고, 선내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네덜란드인 부부와 독일인 1명 등 총 3명이 숨졌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한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로 알려져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인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의 소변·분변 등을 통해 감염되지만, 안데스형은 드물게 사람 간 전파 사례가 보고된 위험 계통이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과도한 공포 확산을 경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직접 스페인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며 “이것은 또 다른 코로나19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현재 선박 내에서 새롭게 증상을 보이는 승객은 없는 상태다.
한편 일부 테네리페 주민들은 감염 우려를 이유로 선박 입항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스페인 당국은 “승객과 지역 주민 간 직접 접촉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은 완벽하게 보호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