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명이 전원 사망한 중국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조종석 내부 충돌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분석에 따르면 사고 당시 조종사들 사이에서 기체 통제권을 둘러싼 몸싸움 또는 극심한 충돌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공개된 NTSB 보고서를 인용해, 2022년 발생한 China Eastern Airlines Flight 5735 crash 사고가 조종석 내부의 “의도적 행위”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기는 2022년 3월 중국 쿤밍에서 광저우로 향하던 중 광시성 산악지대에 추락했다.
당시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는 거의 수직 상태로 땅에 충돌했고, 탑승객과 승무원 132명이 모두 숨졌다. 중국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 중 하나였다.
NTSB 전 조사관 제프 구제티는 비행기록장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누군가 조종석에서 양쪽 엔진의 연료 차단 레버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료 공급이 끊기면서 두 엔진이 동시에 멈췄고, 직후 기체는 급강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고 당시 조종간 움직임도 정상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종간은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고 앞뒤로 거칠게 흔들렸으며, 이는 조종사들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조종간을 밀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됐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조종사 간 통제권 다툼이나 몸싸움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전했다.
또 사고 과정에서 기체가 최소 한 차례 360도 회전한 기록도 확인됐다.
항공안전 전문가 존 콕스 역시 “엔진 차단과 이후 기체 움직임은 조종석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종사의 의도적 행동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현재 공개된 증거만으로 단정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중국 당국이 지난 4년간 사고 원인과 관련한 핵심 정보를 사실상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조종석 음성기록장치(CVR) 내용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사고 직후 중국 정부는 “기술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수준의 발표만 내놓았고, 이후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거의 공개하지 않아 국제 항공업계에서도 의문이 이어져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