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이후 약 8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발이 묶여 있던 한국 유조선이 처음으로 통항을 시작했다.
20일 선박 정보업체와 외교당국에 따르면 한국 HMM 소속 초대형 유조선 ‘유니버설 위너’호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오만만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이 배는 쿠웨이트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실은 상태로, 다음 달 8일 울산항 입항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 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과의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강화하며 사실상 외국 선박 운항을 제한해 왔다. 한국 선박들도 장기간 해협 인근에 머물며 발이 묶인 상태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지난 18일 밤 주이란 한국대사관에 유니버설 위너호의 통항 가능 입장을 전달했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한국 국적 선박에 대한 첫 공식 통항 허가다.
HMM은 이란 측 통보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운항 재개를 결정했고, 한국 정부는 미국 등 관련국과도 사전 안전 조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현재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며, 안전 지역으로 분류되는 오만만 방향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번 통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남아 있는 한국 선박은 기존 26척에서 25척으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이란이 과거 일부 선박에 요구했던 통항료를 이번에는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중국 초대형 유조선 2척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운항이 성공할 경우 중동 전쟁 이후 최대 규모 초대형 유조선 이동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