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챗GPT가 주요 인공지능(AI) 모델 가운데 가장 진보 성향이 강한 답변을 내놓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반면 구글의 제미나이는 정치적 현안에 대해 가장 균형 잡힌 답변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그록, 딥시크 등 주요 AI 모델을 대상으로 정치적 질문 20개를 던져 답변 성향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실험은 개인화 기능을 끈 상태에서 진행됐으며, 각 모델은 30단어 이내로 답변하도록 설정됐다.
분석 결과 챗GPT는 전체 질문의 약 80%에서 진보 진영 논리만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정치권의 대표적 논쟁거리인 선거인단 제도, 부유층 증세, 건강보험 제도, 기업 정치자금 문제 등에 대해 진보 성향 입장을 지지하는 답변을 주로 내놓았다고 WP는 분석했다.
반면 구글 제미나이는 대부분의 질문에서 찬반 양측 논리를 함께 소개하며 가장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앤트로픽의 클로드 역시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함께 설명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흥미로운 점은 일론 머스크가 “반(反) 워크 AI”라고 홍보해 온 그록(Grok)조차 전체적으로는 진보 성향 답변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
또한 보수 성향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개발한 AI 모델과 중국의 딥시크 역시 예상과 달리 상당수 질문에서 진보 성향 논리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챗GPT가 특정 정치 이념을 지지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오픈AI 측은 “챗GPT는 객관성을 유지하고 사용자가 다양한 관점을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정치적 편향을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제미나이는 특정 정치 성향을 선호하지 않는 균형 잡힌 답변 제공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I 편향 문제가 단순히 진보·보수 논쟁을 넘어 데이터 학습 구조 자체의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시간대학교의 세렌 부닥 교수는 AI가 주로 인터넷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서구 선진국 중심의 가치관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AI 개발 기업들이 어떤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고 어떤 기준으로 답변을 조정하는지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검색엔진을 넘어 개인 비서와 정보 제공자의 역할까지 수행하기 시작하면서 정치적 중립성과 편향성 문제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사회적 논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