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우주선 발사 횟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까지 직접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나섰다.
우주기업이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이례적인 행보로, 머스크의 ‘우주 운송 대량생산’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자회사인 론스타 미네랄 디벨롭먼트는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항구와 스타베이스 우주기지를 연결하는 13km 길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스타파이프(Starpipe)’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스타파이프는 직경 16인치(약 40cm) 규모로 건설되며, 공급된 천연가스는 스타베이스 내 액화시설에서 액체 메탄으로 가공된다.
액체 메탄은 스페이스X의 차세대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핵심 연료다.
현재 스타십은 한 번 발사할 때마다 약 240만 리터에 달하는 액체 메탄을 소비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수백 대의 탱크로리가 연료를 운반해야 했고, 이는 발사 횟수를 늘리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장기적으로 스타십 발사를 연간 수백 회에서 수천 회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를 위해서는 연료 공급 체계부터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판단 아래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십은 최대 100톤 이상의 화물을 우주로 운반할 수 있는 인류 최대 규모의 재사용 우주선이다.
향후 화성 탐사뿐 아니라 스타링크 위성망 확대, 우주 기반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머스크가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스페이스X 특유의 ‘수직 계열화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평가한다.
로켓 제작뿐 아니라 발사장, 위성, 통신망, 연료 공급망까지 직접 구축하며 외부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에너지 업계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텍사스의 석유·가스 전문가들은 우주기업이 천연가스 개발과 공급 사업까지 수행하는 것은 상당한 도전이라며 경험 부족에 따른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우주 산업의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또 한 번 기존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머스크의 최종 목표인 화성 이주 계획 역시 결국 수백, 수천 번의 우주선 발사가 가능해야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