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얇은 곳 김 수지, 시인, 몽고메리 여성 문학회 거리마다 흩어진 봄의 찌꺼기 닫히지 않은 창 틈에 목을 세운다 새들은 나뭇가지 위에서 깃 사이의 가려움을 쪼아내고 붉게 부은 자리 위로 봄은 이유 없이 잊었다고 믿었던 가장 얇은 곳을 긁는다 오랫동안 긁어낸 상처가 하얀 손수건처럼 얇아진 밤을 덮으며 사전에도 없는 체온은 마침표 없이 긴 문장 속을 떠돈다 스치는 계절 하나에도 몸 안의 가장 얇은 면은 바깥쪽으로 기울기도 전에 식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