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부가 대대적인 온라인 사기 조직 단속을 벌였지만, 스캠 단지 수는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4월 기준 캄보디아 전역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사기 단지가 86곳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단속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확인된 53곳보다 약 62% 증가한 수치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지난해 7월 온라인 사기 조직을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범죄로 규정하고 대규모 단속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시 정부는 온라인 사기 활동이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문제 해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제앰네스티 조사 결과 실제 단속이 확인된 시설은 전체 스캠 단지 가운데 24곳에 불과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캄보디아 당국이 유명 스캠 단지 폐쇄와 피해자 보호, 지원 등 핵심 과제 수행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속 과정에서 탈출하거나 구조된 피해자 상당수가 불법 입국자로 취급받았으며, 식량과 숙소, 귀국 지원을 위해 자선단체나 외국 대사관의 도움에 의존해야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속이 실질적인 범죄 조직 해체보다는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줄리아 딕슨 연구원은 일부 단속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핵심 조직원들이 미리 빠져나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규모 스캠 단지가 국경 지역에서 도심 내 소규모 시설로 분산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추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구조된 피해자들이 다시 범죄 조직에 유입되는 악순환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상당수 피해자가 귀국 비용이나 생계 문제로 인해 또 다른 범죄 단지에 들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역시 최근 대형 스캠 단지가 주거지역 내 소규모 시설로 분산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