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Doosan Enerbility가 영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의 핵심 부품 공급사로 선정되자 영국 정치권과 산업계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SMR 사업에서 주요 원전 부품 제작을 한국 기업에 맡긴 것이 “영국산 우선(Buy British)” 정책과 충돌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영국 원전기업 Rolls-Royce SMR가 추진하는 웨일스 윌파 지역 SMR 건설 프로젝트다.
롤스로이스 SMR은 영국 국영 에너지기업 Great British Energy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원자로 압력용기 등 핵심 기자재 생산을 두산에너빌리티와 체코의 Skoda JS에 맡기기로 했다.
이에 대해 영국 노동당 소속 리엄 번 하원 비즈니스·무역위원장은 정부에 공식 설명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은 정부가 영국산 우대 정책을 실제로 실현할 계획이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던진다”고 비판했다.
영국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UK Steel도 불만을 드러냈다.
가레스 스테이스 사무총장은 “영국의 원자력 르네상스가 단순히 세금을 투입해 해외 기업에 경제적 이익을 넘겨주는 사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롤스로이스 SMR이 과거 영국 의회에서 “원자로 부품의 최대 78%를 영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영국 생산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지금까지 지출의 88%가 영국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는 원론적 설명만 내놓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가 해당 프로젝트에 5억 파운드(약 9천억 원)를 투자한 상황에서 정작 핵심 기자재 생산이 해외로 넘어간 점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영국 국영 중공업 기업인 Sheffield Forgemasters 관계자는 “영국이 수십 년 만에 맞이한 원전 산업 부흥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로 압력용기와 증기발생기 등 대형 원전 핵심 기자재 제작 경험을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체라는 점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고려한 현실적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수주는 한국 원전 산업이 미국, 체코에 이어 영국 SMR 시장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글로벌 SMR 공급망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