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원에서 통과된 ‘이란 전쟁 중단 결의안’을 강하게 비난하며 정치권과 정면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하원이 무의미한 표결을 했다”며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요한 협상 중에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의안에 찬성한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비애국적인 행동”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민주당에 대해서는 “트럼프 혐오 증후군에 사로잡혀 있다”며 “나의 성공을 막기 위해서라면 미국의 실패도 감수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내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해서도 “허풍쟁이들”이라며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된 결의안은 지난 3일 미국 하원에서 215대 208로 통과됐다.
해당 결의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추가적인 대이란 군사행동을 벌이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헌법상 전쟁 선포 권한은 의회에 있지만, 역대 대통령들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군사작전을 단독 결정해 왔다.
민주당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확대되자 의회의 통제권을 강화해야 한다며 관련 결의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 표결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하원 본회의를 통과한 사례다.
다만 실제 효력이 발생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상원에서도 동일한 내용의 결의안이 통과돼야 하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거부권 행사 의사를 강하게 시사한 상태다.
설령 거부권이 행사되더라도 의회가 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상·하원 모두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표결은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내부에서도 전쟁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