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labama 에서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제도인 SNAP(푸드스탬프) 수급자가 급감하면서 지역 푸드뱅크와 복지단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와 비교해 약 5만 명의 앨라배마 주민이 SNAP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월 약 74만3000명이던 수급자는 현재 약 69만4000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복지단체들은 “연말까지 최대 10만 명이 더 탈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앨라배마 푸드뱅크 연합 ‘Feeding Alabama’의 대표 로라 레스터는 “이미 음식이 없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노숙 아동과 노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감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른바 ‘빅 뷰티풀 법안(Big Beautiful Bill)’ 시행 이후 강화된 근로 요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부양 자녀가 없는 18~64세 성인은 한 달 최소 80시간 이상 근무·직업훈련·봉사활동 등을 해야 SNAP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기존에는 근로 의무 적용 연령이 54세까지였고,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 상당수 면제 대상이었다. 하지만 개정 이후 대상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특히 재향군인, 노숙인, 보호시설 퇴소 청년 등에 대한 예외 조항까지 축소되면서 탈락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빈곤 문제 연구단체인 Alabama Arise 의 캐롤 건들락 정책분석가는 “복잡한 서류 절차 자체가 사람들을 포기하게 만든다”며 “결국 수급자 숫자를 줄이려는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내년부터 SNAP 행정 오류율이 일정 기준을 넘는 주는 자체 예산까지 투입해야 한다. 앨라배마는 현재 오류율 8.3%로 남동부에서는 낮은 편이지만, 추가 비용 부담이 최대 2억 달러(약 27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복지단체들은 “현재 예산 상황상 사실상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연방정부 지원 연장이나 제도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차기 앨라배마 주지사 유력 후보인 Tommy Tuberville 은 “복지 사기를 뿌리 뽑기 위한 조치”라며 개편안을 지지하고 있다.
현지 푸드뱅크들은 이미 지난해 연방정부 셧다운 당시 SNAP 지급이 잠시 중단됐을 때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었다며 “이번에는 일시적 위기가 아니라 장기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