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석탄재가 첨단산업에 필요한 희토류와 핵심광물의 새로운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 전력회사가 석탄재에서 이들 광물을 추출하기 위한 시설 건설을 추진하면서 폐기물 처리와 전략광물 확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앨닷컴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앨라배마 발전소 주변에 조성된 대규모 석탄재 저장시설에 상당량의 희토류와 핵심광물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자동차, 첨단 전자제품과 각종 방위산업 장비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전략 자원이다.
특히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새로운 광산을 개발하지 않고도 이미 발전소에서 발생해 쌓여 있는 폐기물에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석탄을 태우고 남은 석탄재는 발전소 인근의 대형 저장 연못 등에 장기간 보관돼 왔다. 전력회사들은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를 덮거나 감시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석탄재를 다른 장소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석탄재에 포함된 희토류와 핵심광물을 경제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텍사스대 연구원 브리짓 스캔론은 “석탄재 연못을 정화하면서 동시에 석탄재에서 희토류나 핵심광물을 추출할 수 있다면 처리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환경오염 위험이 있는 석탄재를 단순히 비용을 들여 처리하는 대신 그 안에 포함된 고부가가치 광물을 회수해 처리 비용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앨라배마에는 오랜 기간 석탄화력발전이 이뤄지면서 발전소 주변에 대규모 석탄재가 축적돼 있다. 대표적으로 모빌 인근 벅스에 위치한 앨라배마파워 배리 발전소에도 대규모 석탄재 저장시설이 있다.
석탄재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어 토양과 지하수 오염 가능성을 둘러싼 환경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석탄재에서 필요한 광물을 분리한 뒤 나머지 폐기물을 보다 안전하게 처리하는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환경 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입장에서는 공급망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희토류와 일부 핵심광물은 첨단 제조업과 국방산업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세계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자국 내 광산 개발뿐 아니라 폐전자제품과 산업폐기물, 석탄재 등에서 핵심광물을 회수하는 방안을 새로운 공급원으로 검토하고 있다.
앨라배마에서 추진되는 석탄재 희토류 추출시설이 실제 상업성을 확보할 경우 오랫동안 환경 부담으로 여겨졌던 발전소 폐기물이 첨단산업의 전략 자원으로 바뀌는 새로운 산업 모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석탄재에 포함된 희토류의 농도가 실제 상업적 추출에 충분한지, 분리·정제 비용을 감안했을 때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사업 성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