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생산시설에 약 5억 달러를 투자해 현지 생산을 확대한다. 회사가 새로 공개한 2027년형 투싼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산 계획도 구체화하면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가 “많은 미국 자동차 회사보다 더 미국적인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1일 2027년형 투싼의 새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번 신형 모델은 외관과 실내를 모두 새롭게 바꾼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현대차는 새 투싼에 하이브리드 성능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무뇨스 CEO는 지난달 29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 행사에서 앨라배마 시설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투자금은 새 엔진과 하이브리드 부품,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파워트레인의 개발·생산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몽고메리 공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고, 이후 싼타페 EREV 생산도 추진한다.
현재 몽고메리 공장에서는 투싼 내연기관 모델을 생산하고 있지만, 투싼 하이브리드는 한국에서 조립해 미국으로 수출해 왔다. 하이브리드 생산을 앨라배마로 옮기면 한국산 차량에 적용되는 미국 관세 부담을 줄이고, 현지 수요 변화에도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미국에서 투싼은 현대차의 주요 판매 모델이며, 하이브리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무뇨스 CEO는 현대차가 품질과 안전성, 신뢰성을 바탕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인정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생산과 부품 조달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 달러를 투자하고 북미 생산능력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앨라배마 투자는 관세 대응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두 회사는 북미에서 하이브리드 차종을 더 늘릴 계획이다. 현지 생산이 본격화되면 몽고메리 공장과 부품 공급망에도 추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이번 발표만으로 투자에 따른 신규 고용 규모나 구체적인 생산 시작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