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최대 건강보험사인 블루크로스 앤 블루실드 오브 앨라배마가 지난해 병원과 의사, 약국 등에 지급한 의료비가 131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0억달러 이상 늘었으며 2022년과 비교하면 23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옐로해머뉴스가 입수한 재무자료에 따르면 이 금액에는 블루크로스가 직접 보험료를 받는 가입자뿐 아니라, 회사가 관리를 맡고 있는 대형 고용주의 자가보험 플랜에서 지급된 의료비도 포함됐다.
의사와 기타 의료서비스 제공자에게 지급된 금액은 51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억8,500만달러, 5.8% 증가했다. 최근 4년 동안 가장 큰 연간 증가 폭이며 전년 증가액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병원과 기타 의료시설에는 57억달러가 지급돼 전년보다 3억9,000만달러, 7.3% 늘었다. 약국 지급액은 22억3,000만달러로 1년 사이 19.6% 급증했으며, 2022년과 비교하면 52% 증가했다.
의료비 증가 속도는 보험료 인상률도 앞질렀다. 2019년 이후 블루크로스의 보험료 수입은 46% 증가했지만 의료비 청구액은 53% 늘었다. 보험료 1달러 가운데 의료비 지급에 사용된 금액도 2019년 89.9센트에서 2024년 92.1센트, 2025년 94.6센트로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미국의 전반적인 건강보험 시장을 분석한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과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2011년부터 2024년까지 대규모·소규모 단체보험과 개인보험 시장을 분석한 결과, 보험료는 78.4% 상승한 반면 의료비 지출은 84.2% 증가했다.
연구진은 의료비 지출 증가가 전체 평균 보험료 상승분의 약 9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보험회사의 마진은 보험료의 18.6%에서 14.9%로 오히려 감소했다.
연구를 이끈 예일대 의료비용부담연구소의 잭 쿠퍼 소장은 “건강보험을 더 저렴하게 만들려면 돈이 실제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보험료 상승을 늦추기 위해서는 의료비 지출 증가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블루크로스의 보험 인수 부문은 2025년 2억2,32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손실액 1억1,99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최근 7년 동안의 평균 보험 인수 마진은 0.3%에 불과했다.
다만 보유 준비금 운용을 통해 얻은 1억8,100만달러의 투자수익이 보험 부문의 손실을 일부 상쇄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2025년 전체적으로 32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피 마틴 블루크로스 기업 커뮤니케이션 및 지역사회 관계 담당 이사는 “의료비 상승은 앨라배마의 가정과 개인, 고용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과제”라며 “지난해 받은 보험료 1달러 가운데 약 96센트를 가입자 의료서비스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블루크로스가 보유한 자본금과 잉여금은 약 35억달러다. 일각에서는 이를 과도한 적립금으로 지적하고 있지만, 2025년 의료비 지급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가입자 청구액 약 5개월분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