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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60명 중 1명 HIV 감염”…피지, 결국 ‘국가 비상사태’ 선포

지난해 신규 진단 2,016건으로 2019년의 16배…성적 전파·주사 약물 사용이 주요 감염 경로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by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9월 17, 2026
in 미국/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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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60명 중 1명 HIV 감염”…피지, 결국 ‘국가 비상사태’ 선포

남태평양의 대표적인 섬나라 피지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급증하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피지에서는 성인 약 60명 가운데 1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뉴스1과 AFP통신에 따르면 피지 보건부는 지난해인 2025년 신규 HIV 진단 건수가 2,016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과 비교해 16배 증가한 수치다.

아토니오 랄라발라부 피지 보건장관은 “국가 HIV 비상사태를 공식 선언한다”며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국가 차원의 긴급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지의 HIV 성인 감염률은 5년 전 약 167명 중 1명에서 현재 60명 중 1명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피지는 인구가 약 93만 명에 불과한 섬나라다.

임산부와 신생아 감염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현재 임산부 100명 가운데 약 2명이 HIV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2025년 HIV에 감염된 채 태어난 아기 59명 가운데 18명이 첫돌을 맞기 전에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감염 확산에는 성적 전파와 주사 약물 사용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감염 경로가 확인된 피지의 HIV 사례 가운데 절반 이상은 성적 전파와 관련됐으며, 42% 이상은 주사 약물 사용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피지가 국제 마약 밀매의 중간 경유지로 이용되면서 국내에서도 주사 약물 사용과 주사기 공유 문제가 확산한 것이 HIV 증가세를 가속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피지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무료 HIV 검사와 예방·치료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속검사와 고위험군을 위한 예방약, 주사 약물 사용자 대상 피해 감소 프로그램, 무료 치료 등이 포함된다.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 글로벌펀드와 유엔 등도 관련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HIV는 치료하지 않을 경우 면역체계를 손상시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 조기 검사와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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