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된 뒤 불과 한 달 동안 아랍권 경제가 약 1,500억 달러(약 208조 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유엔의 분석이 나왔다. 이는 아랍 지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엔 서아시아경제사회위원회(ESCWA)의 라니아 알마샤트 사무총장은 17일 바레인이 소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 같은 추산치를 공개했다.
알마샤트 사무총장은 “ESCWA의 추산에 따르면 위기 첫 한 달 동안 분쟁으로 인한 비용만 1,500억 달러에 달했다”며 “이는 지역 GDP의 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주요 해상 운송로의 차질에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알마샤트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항행 위협이 단순한 안보 문제를 넘어 경제개발과 필수물자 공급, 기업 활동과 지역 경제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약 25%, 액화천연가스(LNG) 교역량의 약 19%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암모니아와 비료, 황,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 시장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전쟁 이전부터 취약했던 일부 아랍 국가들의 경제 상황도 충격을 키우고 있다. 알마샤트 사무총장은 전쟁 발발 전부터 아랍권 22개국 가운데 9개국이 분쟁 중이거나 분쟁에서 벗어나는 과정에 있었으며, 이들 국가는 훼손된 기반시설과 제한적인 재정 여력, 높은 식량·연료 수입 의존도를 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SCWA는 전쟁 장기화가 중동 지역의 투자와 경제 다각화 계획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ESCWA는 전쟁 초기부터 한 달간 충돌이 이어질 경우 아랍권 경제 손실이 약 1,5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해왔다.
알마샤트 사무총장은 “걸프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바다와 해협, 항구는 에너지와 식량, 교역을 운반하는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이라며 어느 한 곳이 막히면 전체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상업 선박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고 전쟁의 추가 확산을 막는 한편, 필수물자 공급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역 차원의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