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 4
영 그레이, 수필가 몽고메리 여성 문학회
새벽 안개가
잎 아래 달아 준
기다림의 눈망울들
누구를 향한 몸부림인가
빈 가슴에
조금씩 깨어나는
의식의 탄성
사랑한 모든 것들
그림자 되어 숨고
굽어본 어제는
가파른 길목에 걸려있다
구부정한 길을
돌고 돌아서 잡은
들판의 꽃 지도
풀어야 하는 것과
내려놓아야 하는 삶의 무게
옆으로 밀려난 시간에
세월의 흔적을 떼어내며
그가 지나간 후
누가 그의 흔적을 볼까 두려운
구름과 바람을 닮은 방랑자
땅에 흩어진
발자취를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