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축구대표팀 선수의 월드컵 출전정지 징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제 축구계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결정은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논란은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이 월드컵 32강전에서 퇴장당한 뒤 시작됐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원칙적으로 다음 경기인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FIFA는 이례적으로 출전정지 징계 집행을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고, 발로건은 그대로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UEFA는 “전례가 없고 이해할 수도, 정당화할 수도 없는 결정”이라며 “규칙을 지켜야 할 FIFA가 스스로 규칙의 신뢰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의 공정성과 월드컵의 신뢰성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벨기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벨기에 대표팀의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징계 유예 소식을 듣고 “오늘이 만우절인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벨기에의 막심 프레보 외무장관도 “정말 전화 한 통 때문에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면 스포츠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무너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FIFA는 현재까지 징계 유예 결정의 구체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은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과 FIFA의 관계, 그리고 국제 스포츠의 공정성 문제를 둘러싼 새로운 논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