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라디오 방송국이 찰스 3세 국왕 서거 소식을 잘못 송출하는 초대형 방송 사고를 내며 영국 사회가 한때 큰 혼란에 빠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라디오 방송국 ‘라디오 캐롤라인’은 20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이 사망했다는 내용을 방송한 뒤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피터 무어 라디오 캐롤라인 방송국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컴퓨터 시스템 오류로 인해 비상용 ‘군주 서거 절차’ 방송이 잘못 송출됐다”며 “국왕과 청취자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가 잉글랜드 동부 에식스주 몰던에 위치한 메인 스튜디오에서 발생한 전산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방송사들은 국왕 서거 같은 국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사전 제작된 긴급 방송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해당 시스템이 오류로 인해 실제 상황처럼 작동했다는 것이다.
오보가 송출되는 동안 라디오 캐롤라인은 정규 방송을 중단했고, 이후 오류를 확인한 뒤 정상 방송으로 복귀하며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당시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는 북아일랜드 힐즈버러성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과 만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어 국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영국 왕실 관련 특별 방송을 진행해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국왕의 메시지를 방송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라디오 캐롤라인 측은 해당 오보가 정확히 얼마나 오랜 시간 송출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통신사 PA는 방송국 홈페이지에서 19일 오후 1시58분부터 오후 5시까지 다시 듣기 서비스가 삭제된 상태라고 전했다.
라디오 캐롤라인은 1964년 BBC 독점 체제에 맞서 등장한 유명 ‘해적 방송’ 출신 매체다.
당시 영국 해안 밖 선박에서 방송을 송출하며 젊은 층의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여러 차례 폐쇄 위기를 겪으면서도 방송을 이어왔다.
이 방송국은 2009년 개봉한 영화 락앤롤 보트의 실제 모티브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