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인기 결혼 리얼리티 프로그램 블라인드 웨딩: 첫눈에 결혼했어요 출연자들이 촬영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하면서 영국 방송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BBC와 CNN에 따르면 영국판 ‘블라인드 웨딩’ 여성 출연자 3명은 BBC 시사 프로그램 파노라마에 출연해 상대 남성 출연자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블라인드 웨딩’은 처음 만난 남녀가 결혼식을 올린 뒤 함께 생활하며 실제 관계를 이어갈지를 결정하는 형식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2013년 덴마크에서 시작된 이후 영국·미국·호주 등 여러 국가에서 제작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 여성 출연자는 반복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상대 남성이 “당신은 내 아내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다”고 말하며 폭력을 동반한 강간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산성 물질 공격 협박까지 받았으며, 폭력적인 성관계로 몸에 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성 측 법률대리인은 “모든 성적 접촉은 전적으로 합의하에 이뤄졌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프로그램 제작사 CPL 역시 “당시 여성 측은 멍 자국이 거칠지만 합의된 성관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며 “상대 남성이 ‘거절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제작진에 알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여성 출연자는 처음에는 합의된 관계였지만 중간에 “싫다”고 말했음에도 성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 출연자인 쇼나 맨더슨은 상대 남성 브래들리 스켈리가 자신의 동의 없이 피임 기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이후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켈리 측은 “두 사람의 관계는 상호 합의와 애정에 기반한 것이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영국 방송사 채널4 공식 홈페이지는 시즌 1부터 시즌 10까지 모든 에피소드를 스트리밍 서비스와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삭제했다.
또 외부 독립 조사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채널4는 “심각한 비위 의혹을 접수했다”며 “모든 출연자에 대한 보호 의무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해자들이 주장한 “제작진의 보호 실패”에 대해서는 “당시 파악된 정보를 토대로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프리야 도그라 채널4 최고경영자도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출연자 보호 체계를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