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프랑스 칸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싸잡아 비판하며 “유해한 남성성”이라고 직격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르뎀은 17일(현지시간) 칸 영화제에서 열린 신작 영화 더 비러브드 기자회견에서 “유독한 남성성(toxic masculinity)이 여성 폭력과 전쟁을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속 자신이 맡은 강압적이고 폭발적인 성격의 영화감독 역할을 언급하며 “이런 남성성이 실제 세계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문제는 트럼프와 푸틴, 그리고 네타냐후에게도 해당된다”며 거친 표현까지 사용해 이들을 비난했다.
바르뎀은 “우두머리 행세를 하는 남자가 ‘내 것이 네 것보다 더 크니 폭탄으로 박살 내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그런 유해한 남성성이 결국 수천 명의 죽음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집단학살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침묵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은 결국 대량학살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르뎀은 최근 몇 년간 영화계에서 가장 강하게 이스라엘의 가자 군사작전을 비판해 온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3월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장편영화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전쟁에 반대한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AFP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치적 발언 때문에 경력이 위축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어느 때보다 많은 작품 제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 전쟁을 둘러싼 세계의 인식과 내러티브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부 할리우드 배우들은 가자지구 관련 공개 비판 이후 업계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우 수잔 서랜던은 과거 팔레스타인 지지 성명에 참여한 뒤 일감이 끊겼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