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 주재 영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외교 인력 안전과 자원 효율화를 이유로 페샤와르 영사관을 단계적으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해당 지역 외교 업무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주재 미국 대사관이 통합 관리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파키스탄 내 반미 시위가 급격히 격화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파키스탄 내 시아파 무슬림 중심 반미 시위가 거세졌다.
당시 남부 도시 카라치에서는 수백 명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습격했고, 이를 저지하던 보안군과 충돌하면서 최소 9명이 숨지는 유혈 사태까지 벌어졌다.
페샤와르가 위치한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는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탈레반 세력과 무장단체 활동 위험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에는 파키스탄과 아프간 탈레반 정권 간 국경 충돌도 반복되면서 미국 국무부는 해당 지역에 여행 금지 경보를 유지 중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영사관 폐쇄가 양국 관계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페샤와르 내 물리적 운영은 종료되지만,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는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동 전쟁 여파가 남아시아까지 번지며 미국 외교 공관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미국의 해외 외교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