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닷컴버블 이후 가장 강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30개를 추종하는 Philadelphia Semiconductor Index 는 올해 들어 약 75% 급등했다.
현재 추세가 유지될 경우 1999년 닷컴버블 시기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최근 두 달 동안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은 무려 5조 달러(약 7500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영국 대표 주가지수 FTSE1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1.5배 규모다.
시장을 밀어 올리는 핵심 동력은 AI 데이터센터 경쟁이다.
Meta, Alphabet, Amazon, Microsoft 등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만 총 7250억 달러(약 1090조 원)를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서버용 GPU와 메모리, 첨단 반도체 장비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재 랠리의 중심에는 여전히 NVIDIA 가 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5조 달러를 넘어 세계 최대 상장기업 자리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올해 주가 상승률만 놓고 보면 Intel, Advanced Micro Devices, Arm Holdings 등이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MD는 메타와 오픈AI 공급 계약 기대감으로 올해 120% 이상 급등했고, Arm은 자체 칩 생산 전략 전환 기대감 속에 160% 넘게 폭등했다.
메모리 업체들도 초호황이다.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Micron Technology 과 SK hynix 는 나란히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했다.
특히 UBS는 마이크론 주가가 향후 1년 안에 두 배 이상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장비 기업인 Lam Research 와 KLA Corporation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월가 내부에서는 “AI 버블”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JPMorgan Chase CEO Jamie Dimon 은 최근 “지금 시장은 낙관론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이런 과열 뒤에는 하락기가 찾아왔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발생하거나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속도가 둔화될 경우 현재의 반도체 슈퍼랠리가 급격히 식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