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미국의 대형 콘서트 무대로 번졌다. 세계적인 팝스타 에드 시런의 미국 투어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을 한 래퍼 매클모어가 제외되자, 다른 오프닝 공연팀들이 이에 반발해 잇따라 투어에서 하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BBC 등에 따르면 에드 시런의 미국 투어에 참여할 예정이던 오프닝 공연팀들은 매클모어가 라인업에서 제외된 지 하루 만에 모두 하차 의사를 밝혔다.
논란은 이달 초 뉴저지에서 열린 에드 시런 공연에서 시작됐다. 매클모어는 무대에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친 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비판하는 자신의 노래 ‘힌즈 홀(Hind’s Hall)’을 불렀다. 공연 중 대형 화면에는 가자지구 상황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이후 일부 미국 공연장 측이 시런의 공연 기획사에 매클모어를 라인업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그의 출연이 취소됐다. WSJ에 따르면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이자 질레트 스타디움 소유주인 로버트 크래프트를 비롯한 일부 NFL 구단주들이 매클모어의 출연에 반대했다.
매클모어의 하차가 알려지자 다른 가수들도 움직였다.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친오빠이자 싱어송라이터인 피니어스를 비롯해 아일랜드 가수 에런 로, 덴마크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 아일랜드 포크그룹 베오가 등이 투어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피니어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들이 침묵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런은 매클모어를 제외한 결정은 자신이 아닌 공연 기획사 측에서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관객들이 정치적 토론을 위해 공연장을 찾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매클모어는 이전부터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가수다. 이번 사태로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미국 사회의 갈등이 대중음악 공연과 아티스트들의 투어 참여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