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구 궤도에 실제 우주무기 능력을 배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인정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주의 군사적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도 본격적인 ‘우주 전력’ 구축에 나섰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ABC뉴스에 따르면 트로이 마인크 미 공군장관은 14일(현지시간) 항공·우주·사이버 콘퍼런스에서 “오늘날 우리는 진화하는 위협이 어디에 존재하든 대응할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인크 장관은 이어 “이것이 바로 미국이 현재 적대 세력의 행동으로부터 합동군을 방어할 수 있는 궤도상 우주통제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ABC뉴스는 미국이 지구 궤도에 무기 능력을 배치했다는 사실을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 우주군도 해당 능력이 방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주군 대변인은 “이러한 능력은 전투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공격 및 방어 목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어떤 종류의 무기를 우주에 배치했는지, 언제부터 운용하기 시작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우주무기에는 상대 위성의 기능을 무력화하는 사이버·전자전 장비와 레이저를 비롯한 지향성 에너지 무기, 다른 위성을 물리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위성체 등이 포함될 수 있지만, 미국이 이 가운데 어떤 능력을 실제 궤도에 배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우주군은 중국과 러시아의 움직임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2007년부터 러시아와 중국의 무기 시험과 전략화에 대해 경고해 왔다”며 “이들의 행동으로 우주가 전투 영역이라는 사실에는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대전에서 GPS와 통신, 정찰·정보수집, 표적정보 제공 등에 위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상대국의 위성을 무력화하는 능력이 미래 전쟁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실제 우주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군사용 위성뿐 아니라 민간 통신과 금융·물류 등 세계 경제가 의존하는 우주 기반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