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대형 전기트럭 ‘세미(Semi)’를 앞세워 유럽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승용 전기차에 이어 대형 물류·운송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유럽 전통 트럭업체들과 정면 경쟁에 나선다.
테슬라는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프레스데이에서 유럽형 세미를 공개했다. 유럽 고객 인도는 2027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에는 우선 ‘스탠더드 레인지’ 모델이 투입된다.
테슬라에 따르면 유럽형 세미는 총중량 40톤 상태에서 시속 80㎞, 기온 20도, 평지 주행을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약 550㎞를 달릴 수 있다. 전력 소비량은 1㎞당 약 1.0㎾h다.
공차중량은 9.1톤 미만이며 최대 출력은 800㎾다. 특장 장비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최대 25㎾급 전기식 동력인출장치(ePTO)도 탑재된다.
충전 성능도 대형 트럭에 맞춰 강화했다. 메가와트 충전시스템(MCS) 3.2 규격을 적용해 최대 800㎾급 급속충전을 지원하며, 테슬라는 30분 충전으로 주행 가능 거리의 최대 60%를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형 세미에서는 북미 모델의 돌출형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전기차 전문매체 EV와이어에 따르면 차량에는 총 10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360도 시야를 제공한다.
테슬라 세미는 당초 2017년 처음 공개돼 2019년 양산을 목표로 했지만 배터리 공급 문제 등으로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 미국에서는 2022년 말 펩시코 등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했으며, 올해 네바다의 고생산량 생산라인에서도 첫 차량이 생산됐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전기트럭 경쟁이 치열하다. 볼보트럭은 최대 700㎞ 주행거리를 제시한 ‘FH 에어로 일렉트릭’ 양산에 들어갔고, MAN의 ‘eTGX’도 최대 570㎞를 내세우고 있다. 스카니아와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500㎞ 안팎을 달릴 수 있는 장거리 전기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는 차량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충전 일정 관리와 원격 진단,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망 등을 결합해 운송업체의 차량 운휴 시간을 줄이고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는 전략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