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대상인 첨단 인공지능(AI) 서버를 중국으로 불법 반출하려 한 혐의로 엔비디아와 슈퍼마이크로 관련 직원 등 9명이 기소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지룽지방검찰청은 24일 엔비디아와 슈퍼마이크로 대만 법인 직원, 현지 유통업체 알바트론 테크놀로지 관계자 등이 포함된 9명을 정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가 탑재된 슈퍼마이크로 AI 서버를 중국 본토로 보내기 위해 수출 서류를 조작하고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수출통제를 우회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결과 이들은 서류에 서버 모델명과 최종 목적지를 사실과 다르게 기재하고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을 거치는 중계무역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구매자와 최종 사용자를 숨겨 대만 세관과 수출통제 시스템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대만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약 7억 대만달러, 한화 약 304억원 상당의 고성능 AI 서버 50여 대를 압수했다.
당국은 일부 서버가 이미 홍콩 등을 거쳐 중국 본토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추가 반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외부 밀수 조직이 아니라 AI 반도체와 서버 공급망 내부 관계자들이 연루됐다는 점이다.
특히 엔비디아와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뿐 아니라 공식 유통망 관계자까지 기소 대상에 포함되면서 첨단 AI 장비의 판매 승인과 최종 구매자 확인, 물류 관리 등 공급망 내부통제 시스템의 허점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이 첨단 AI 반도체를 군사·안보 분야에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고성능 GPU와 관련 장비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해 왔다. 그러나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과 최종 사용자 위장 등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AI 산업에서 고성능 GPU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단순히 반도체 제조 단계뿐 아니라 서버 판매와 유통, 물류, 최종 사용자 확인까지 공급망 전체의 관리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