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되는 ‘과시용 역주행’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위험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 잉글랜드 북부 미들즈브러 인근 도로에서 역주행하던 차량이 정상 방향으로 운행하던 경찰차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경찰관 2명이 숨졌으며 역주행 차량에 타고 있던 17~23세 남성 5명도 모두 사망했다. 한 번의 사고로 모두 7명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사고 차량 탑승자 일부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는 과거 난폭 운전을 촬영한 영상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단순한 교통법규 위반을 넘어 SNS 조회수와 관심을 얻기 위한 위험한 운전 문화가 사고의 배경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도 SNS 플랫폼에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루크 폴라드 영국 국방장관은 도로 위 위험 행동을 미화하는 콘텐츠가 게시된 소셜미디어 업체들에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플랫폼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영국의 온라인 안전법(OSA)에 따라 정부가 대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회수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SNS 구조가 이용자들의 위험한 행동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틱톡 측은 위험 운전을 비롯해 심각한 신체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금지하고 있으며 규정을 위반한 영상과 계정을 삭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슷한 참사는 불과 며칠 전 아일랜드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16일 아일랜드 동부 카운티 킬데어의 고속도로에서 10대 5명이 탄 차량이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차량과 정면충돌했다. 역주행 차량에 타고 있던 5명은 모두 숨졌으며 상대 차량에 있던 여성 3명과 7세 아동 등 4명도 중상을 입었다.
아일랜드 경찰은 이번 사고를 ‘좋아요’를 받기 위한 무모한 행동이 자신뿐 아니라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했다.
최근 SNS에서는 과속이나 역주행, 차량 묘기 등 위험한 행동을 촬영한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연쇄 참사를 계기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단순히 영상을 삭제하는 수준을 넘어 위험 행동을 조장하거나 확산시키는 콘텐츠에 대해 플랫폼이 보다 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의가 확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