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식에서 관을 실은 차량이 뜻밖에도 핀란드 대형마트의 냉동배송 트럭으로 확인되면서 국제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하메네이의 운구 행렬이 최근 이라크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를 지나던 당시, 이란 국기로 덮인 관이 핀란드 유통기업 K그룹(K-Group) 로고가 선명하게 남아 있는 냉동트럭에서 내려지는 장면이 영상으로 촬영돼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냉동차 문이 열리며 차가운 공기가 흰 연기처럼 쏟아지고, 그 안에서 관이 내려지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논란이 커지자 핀란드 언론은 해당 차량의 행방을 추적했다.
조사 결과 이 트럭은 원래 핀란드에서 식품 배송에 사용되던 차량으로, 이후 중고시장에 매각돼 올해 6월 이라크 북부의 한 개인이 구입했고, 다시 이라크 군으로 넘어가 장례 행렬에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중고차 판매 광고에는 “사고 이력이 없는 완벽한 차량” 이라는 설명까지 붙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린 K그룹은 즉각 입장을 내놨다.
회사 측은 “자체 배송 차량을 직접 운영하지 않으며 계약 물류업체가 로고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고로 판매한 것”이라며 이번 장례 행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차량에 함께 남아 있던 핀란드 운송장비 업체 VAK도 “5~10년 전에 제작된 차량이며 판매 이후 사용처는 통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메네이는 올해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약 4개월간의 절차를 거쳐 이란과 이라크의 주요 시아파 성지를 순회한 뒤 지난 9일 고향인 이란 마슈하드에 안장됐다.
핀란드 언론은 이번 사건을 두고 “마트 냉동차가 영구차가 된 초현실적인 장면” 이라고 표현했으며, 현지에서는 “작은 나라의 로고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세계 뉴스에 등장했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