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정상회의 기간 북중미 월드컵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로 한 사실이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월드컵 관련 언급을 자제하기로 비공식적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정지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는 의혹으로 국제 축구계의 거센 비판을 받은 직후 열렸다.
나토 회원국들은 현재 미국이 요구하는 국내총생산(GDP)의 5% 국방비 지출 목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각국 정상들이 회의 전 “어떻게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수 있을지”까지 논의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을 4대1로 꺾고 월드컵 8강에 진출한 벨기에의 바르트 더 베버르 총리는 기자들에게 “그 경기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관련 질문을 피했다.
그는 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미국의 패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충격이 됐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미국 대표팀 공격수 발로건이 있다.
발로건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를 밟아 퇴장당하면서 규정상 다음 경기인 벨기에전 출전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FIFA는 징계 규정 제27조를 근거로 출전정지 집행을 1년간 유예했고, 이에 따라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 재검토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정치 개입 논란이 확산됐다.
다만 미국은 발로건이 출전한 경기에서도 벨기에에 1대4로 완패하며 16강에서 탈락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이번 패배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