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13세 소녀가 온라인 실시간 방송 도중 시청자들의 협박과 부추김 속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브라질 정부가 디스코드의 실시간 방송 기능 중단을 명령했다.
로이터와 프랑스 통신사 등에 따르면 브라질 데이터보호청은 12일 디스코드에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3영업일 이내에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당국은 디스코드의 실시간 방송 기능이 폭력과 괴롭힘, 자해와 자살 조장 등에 반복적으로 악용됐다고 판단했다. 디스코드가 미성년자를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때까지 중단 조치는 계속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2일 브라질 중서부 마토그로소두수우주에서 발생한 13세 소녀 사망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소녀는 디스코드에서 약 45분 동안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청자로부터 협박과 자해를 부추기는 말을 들었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소녀에게 자해를 부추긴 혐의로 10대 5명과 성인 1명 등 모두 6명을 구금했다. 또 다른 실시간 방송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소녀 한 명도 구조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우연히 피해자들과 접촉한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의도적으로 찾아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법무부 사이버수사대는 특히 최근에는 성인이 미성년자를 길들이고 통제하는 전통적인 방식뿐 아니라 미성년자가 또 다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디스코드는 브라질 당국의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자사 플랫폼에 대한 당국의 규정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다만 당국의 지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호자젤라 여사는 한발 더 나아가 디스코드를 브라질에서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앞서 온라인 플랫폼이 정부와 사법당국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실제 서비스 차단에 나선 전례가 있다. 2024년 브라질 대법원은 허위정보 유포 계정 차단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엑스의 자국 내 서비스를 약 40일 동안 제한했다.
숨진 소녀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처벌도 딸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통해 다른 가족들이 같은 비극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