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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AI 강국…그래도 IMF 트라우마 못 벗어났다”

FT "코스피 세계 최고 수익률에도 외환시장 규제가 MSCI 선진국 편입 발목"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by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7월 9, 2026
in 정치/경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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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는 AI 강국…그래도 IMF 트라우마 못 벗어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을 타고 한국 증시가 세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1997년 외환위기의 상처가 여전히 금융시장 개혁을 가로막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다.

FT는 9일 ‘1997년 금융위기의 유령이 세계 최고 성과를 기록한 한국 증시를 괴롭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AI 반도체 산업을 앞세워 세계적인 투자시장으로 부상했음에도 외환시장 개방이 제한되면서 MSCI 선진시장 편입이 계속 무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역외 원화 거래를 여전히 허용하지 않는 배경에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렸던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원화 가치는 불과 두 달 만에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 외환보유액은 수입대금 며칠치만 남을 정도로 감소하면서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FT는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반도체 기업을 보유한 선진 경제지만 금융시장은 아직도 외환위기의 기억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한국이 넘어서야 할 가장 큰 장벽은 경제력이 아니라 트라우마”라고 평가했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의 황세운 연구위원도 FT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여전히 ‘IMF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다”며 “역외 원화 거래를 허용하면 해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규모는 충분…접근성이 문제”

FT는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4조4천억 달러 규모로 독일과 프랑스를 넘어 세계 8위 수준에 이르렀지만, MSCI는 여전히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거래시간 확대와 외국인 투자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원화의 자유로운 해외 거래가 제한되는 점 등이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나무 리 회장은 “문제는 증시 성과가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가 얼마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느냐”며 “정책이 자주 바뀌는 데 대한 신뢰 부족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MSCI 승격이 만능은 아니다”

FT는 MSCI 선진시장 편입이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한 번에 해결하는 해법은 아니라고도 진단했다.

현재 한국은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약 **24%**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선진시장으로 편입될 경우 비중은 약 3%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중소형 종목은 오히려 자금 유출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CLSA의 심종민 애널리스트는 FT에 “MSCI 승격은 상징적인 의미는 크지만, 배당세와 상속세 개편,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같은 구조개혁이 병행돼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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