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최대 5만 명의 추가 인력 감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감원 계획까지 포함하면 총 10만 명 규모로, 현실화될 경우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 될 전망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를 지킬 수 없다”며 대규모 비용 절감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루메 CEO는 “회사는 더 효율적이고, 더 견고하며, 더 단순해져야 한다”며 “비용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폭스바겐의 비용 구조가 경쟁사보다 약 20% 높다며 “간접비의 절반이 인건비인 만큼 이론적으로 약 5만 개의 일자리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원 계획은 이미 진행 중인 독일 내 약 5만 명 감축과는 별개다. 이 가운데 약 3만5,000명은 지난해 노조와 합의한 폭스바겐 브랜드 구조조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추가 감원까지 현실화되면 전체 감축 규모는 10만 명에 달하게 된다.
이는 2009년 파산 이후 약 5만 명을 감원했던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넘어 자동차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과 전기차 사업의 낮은 수익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세 등으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유럽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지난주 감독이사회와 감원 계획 논의를 시작했으며, 독일 각지 공장에서는 직원들의 항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블루메 CEO는 독일 내 엠덴, 하노버, 츠비카우, 네카르줄름 등 4개 공장의 장기 운영 가능성에 대해서도 “2030년대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대규모 구조조정이 실제로 추진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노동조합과 니더작센주 정부는 공장 폐쇄와 대규모 감원에 반대하고 있으며, 두 주체는 감독이사회에서 절반 이상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는 대규모 감원 보도가 직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회사 측에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블루메 CEO는 메모에서 감원 관련 정보가 의도적으로 유출된 것은 아니라며 “민감한 정보가 외부로 알려지면 직원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회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노조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10만 명 감원 가능성을 먼저 제시했을 수 있으며, 실제 감원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