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 합의를 마무리한 뒤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다시 외교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자리에서 “이란과의 분쟁이 끝난 만큼 이제 우크라이나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모두와 통화했다며 “양측 모두 분쟁 해결에 열려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중재에 나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재개를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우크라이나 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내에서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겠다”며 “만약 러시아가 이 기회마저 거부한다면 국제사회가 더 강한 압박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반응은 여전히 신중하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 협상에서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 5일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한 제3국 정상회담에 대해 “실질적인 합의가 마련된 이후에야 정상 간 만남이 의미를 가진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에 영향력을 행사해 협상 진전을 도울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담당해 온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그동안 여러 차례 모스크바를 방문하며 푸틴 대통령과 직접 접촉해 온 핵심 협상 창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협상 재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미국이 중재했던 이전 3차례의 협상은 돈바스 지역 영토 문제와 안전보장 방안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성과 없이 종료됐다.
특히 러시아는 점령지 영유권 인정 문제를, 우크라이나는 영토 보전 원칙을 각각 고수하고 있어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큰 간극이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란 종전 합의로 미국의 외교적 여력이 확보된 만큼 우크라이나 협상도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평화협정 체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동 사태를 마무리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종식시킨다면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크게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상 성사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