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대표 전략자산인 B-52 전략폭격기 1대가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8명 전원이 사망했다.
미 공군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기 시험비행 임무를 수행하던 B-52 스트래토포트리스가 오전 11시 20분께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레이더 현대화 프로그램과 관련된 시험비행 임무를 수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소방 및 구조 인력이 현장에 긴급 투입됐지만 탑승자 전원을 구조하지는 못했다.
제임스 헤이즈 공군 대령은 기자회견에서 “탑승자 8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가족들에게 통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현역 군인뿐 아니라 정부 소속 민간인과 방산업체 관계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은 자사 직원 2명이 사고기에 탑승해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미 공군은 보유 중인 B-52 76대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대규모 성능 개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기는 최신 레이더 장비를 시험하는 임무에 투입된 시험용 기체 중 하나였다.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공군은 즉각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정확한 원인 분석과 최종 보고서 발표까지는 최대 6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에드워즈 공군기지 활주로 일부가 손상되면서 기지 내 모든 비행 작전은 최소 하루 이상 중단됐다.
켄 윌스바흐 미 공군참모총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소중한 동료 8명을 잃었다”며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B-52 관련 사고 가운데 1982년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참사로 기록됐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매더 공군기지에서 훈련 중이던 B-52가 추락해 승무원 9명이 사망한 바 있다.
B-52는 1952년 실전 배치된 미국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다.
냉전 시기 핵무기 운반을 목적으로 개발됐으며 이후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 재래식 폭격 임무에도 투입됐다.
현재 운용 중인 B-52H 모델은 1960년대 초반 생산된 기체지만 지속적인 성능 개량을 통해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다.
미 공군은 엔진 교체와 항전장비 현대화 사업을 통해 B-52의 운용 기간을 2050년대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사고가 발생한 에드워즈 공군기지는 미국 최고의 항공 시험·평가 시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1947년 인류 최초의 음속 돌파 비행이 성공했으며, 우주왕복선 착륙 시험 등 미국 항공우주 역사의 주요 이정표가 만들어졌다.
이번 사고는 미국 공군의 핵심 전략자산 현대화 사업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