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관광산업이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스페인 호텔 체인 Meliá Hotels International은 쿠바에서 운영 중인 호텔 15곳의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중단되는 호텔들은 쿠바 군부 계열 대기업인 GAESA와 공동 운영하던 시설들이다.
멜리아는 현재 쿠바 내 34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5개 호텔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게 된다.
회사 측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경제 상황 악화, 전력난, 관광객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쿠바는 최근 수년간 심각한 전력난과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관광객 수도 급감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들어 쿠바에 대한 경제 압박 수위를 크게 높였다.
지난달에는 쿠바 군부 기업 가에사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해당 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에도 불이익을 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외국 기업들에게 가에사와 관련된 거래를 정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멜리아뿐 아니라 다른 외국계 호텔 기업들도 잇따라 철수를 결정했다.
스페인계 호텔 체인 Iberostar Hotels & Resorts와 캐나다계 호텔 운영사 Blue Diamond Resorts 역시 쿠바 사업 축소 또는 철수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멜리아는 1990년대 소련 붕괴 이후 경제난을 겪던 쿠바가 관광산업을 개방하면서 진출한 대표적인 외국 투자기업이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강화와 관광객 감소가 겹치면서 쿠바 관광산업 자체가 생존의 갈림길에 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지에서는 “관광이 사실상 쿠바 경제의 마지막 외화 창구였는데 그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