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미국 시민권자인 미얀마 전문가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미·중 관계에 새로운 긴장 요인이 등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시민권자이자 미얀마 전문 연구기관인 미얀마전략정책연구소(ISP-M) 설립자인 민 진(Miin Zin)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간첩 활동에 연루된 혐의로 형사 강제조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간첩 활동에 관여한 혐의가 확인돼 법에 따라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체포 사실을 광저우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미국 언론이 민 진의 실종 사실을 보도한 직후 나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민 진이 지난주 중국 남서부 윈난성 쿤밍에서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중국 정부가 직접 체포 사실을 인정하면서 그의 소재가 확인됐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민 진은 지난 3일 쿤밍 공항에서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체포 당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민 진은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설립된 미얀마전략정책연구소(ISP-M)의 창립자로, 미얀마의 정치 상황과 내전, 자원 개발, 무장 분쟁 등을 분석하는 연구 활동을 진행해 왔다.
ISP-M은 국제사회와 외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미얀마 정세를 분석하는 주요 연구기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은 최근 국가안보 관련 법률을 강화하며 외국인 연구자와 기업인, 학자들에 대한 간첩 혐의 수사를 확대해 왔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중국 방문 시 법적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미국 시민권자가 국가안보 관련 혐의로 체포된 만큼 향후 외교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미얀마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민감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미 무역과 안보 문제로 긴장이 높아진 미·중 관계에 또 다른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