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 캐델 건설(Caddell Construction)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 중인 미국 영사관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착취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은 현재 약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영사관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노동 착취 혐의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장 관리자 2명을 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일부 관리자들이 출국을 시도하거나 도주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약 70명의 노동자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인도 출신 노동자들이다.
검찰은 캐델 측이 숙식비를 임금에서 과도하게 공제하고, 노동자들에게 하루 10시간 이상, 주 6일 근무를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노동자들은 숙식비를 제외한 실제 월급이 500유로(약 580달러) 수준에 불과했다고 증언했다.
AP와 인터뷰한 케냐 출신 노동자 4명과 인도 출신 노동자 1명은 미국 기업이라는 신뢰 때문에 채용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실제 상황은 전혀 달랐다고 주장했다.
한 케냐 출신 전기 기술자는 캐델 명의의 고용계약서에 연봉 2만5000유로 이상이 명시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월 800유로 정도만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에 대해 질문하면 ‘계속 일하든지 아니면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노동자는 계약서에 적힌 연봉은 “비자 발급용일 뿐 실제 지급 금액이 아니다”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인도 출신 노동자 역시 월 2500유로 급여를 약속받았지만 실제 급여명세서에는 시급 1.55유로, 월 500유로 수준의 급여만 기록돼 있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이 제출한 급여명세서에는 매달 약 510유로의 숙박비와 300유로 이상의 식비가 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일부 해고된 노동자들은 거처를 잃고 공원이나 지인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노동 착취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탈리아 당국과 협력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델 건설 역시 “당국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자체 조사도 진행 중”이라며 “모든 노동자가 공정한 대우와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46년 설립된 캐델 건설은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 건설 분야에서 세계적인 실적을 보유한 업체다.
특히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이후 미국 정부의 외교시설 보안 강화 사업을 수행하며 주요 외교시설 건설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캐델은 현재까지 40개 이상의 미국 외교시설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총 사업 규모는 70억 달러를 넘어선다.
현재 밀라노 영사관 공사는 법원의 감독 아래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노동자들의 숙식비 공제를 중단시키고 주당 근무시간을 45시간 이하로 제한했으며 주 2일 휴무를 보장하도록 조치했다.
노동조합과 인권단체들은 향후 체불 임금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미국 정부 외교시설 건설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노동 착취 의혹이라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으며, 수사 결과에 따라 미국 정부와 건설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