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가 급등 여파로 차량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치는 신종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휴대용 전동 드릴을 이용해 차량 하부 연료탱크를 직접 뚫고 휘발유나 디젤을 빼내는 이른바 ‘드릴 앤 드레인’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애리조나주에서 픽업트럭을 운전하던 한 피해자는 주행 중 연료가 갑자기 바닥나 이상을 느꼈고, 확인 결과 차량 하부에서 기름이 쏟아지고 있었다. 연료탱크에는 원형으로 뚫린 구멍이 있었고, 그는 약 3000달러(약 440만 원)의 수리비를 부담해야 했다.
이 같은 범죄는 이란 전쟁 이후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더욱 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수준으로, 1년 전보다 크게 오른 상태다.
과거에는 호스를 이용해 기름을 빼내는 ‘사이펀’ 방식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 차량 구조 변경으로 해당 방식이 어려워지면서 차량 자체를 파손하는 범죄로 진화한 것이다.
자동차 정비업계에서도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정비사는 “예전에는 1년에 몇 건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수리 요청이 들어온다”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심지어 자선단체 차량까지 피해를 입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푸드뱅크 트럭도 연료탱크가 훼손돼 운행이 중단되는 피해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시기에는 연료 절도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제 유가 불안정이 이어질 경우 관련 범죄도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