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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정몽규의 ‘동시 추락’…FIFA와 대한축구협회, 신뢰 위기

장기 집권 속 독선·불통 논란…국제·한국 축구계 모두 거센 쇄신 요구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by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8월 12, 2026
in 연예/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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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판티노·정몽규의 ‘동시 추락’…FIFA와 대한축구협회, 신뢰 위기

세계 축구를 이끌어온 국제축구연맹과 한국 축구를 관장해온 대한축구협회가 나란히 심각한 신뢰 위기에 빠졌다.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과 최근 사퇴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장기간 조직을 이끄는 과정에서 독선과 불통이 누적됐다는 비판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유럽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은 11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인판티노 회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축구 가족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축구는 그 어떤 개인이나 특정 기관의 소유물이 아니다”며 국제축구연맹 운영 방식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인판티노 회장이 추진한 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 사업권 투자 유치가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등 주요 대회와 관련한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관된 펀드가 관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특히 충분한 내부 협의 없이 사업이 추진됐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과 미국 정부의 지나치게 밀접한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상황에서 인판티노 회장의 과거 유럽축구연맹 재직 당시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결국 인판티노 회장은 투자 유치 계획을 철회했지만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럽·아시아·북중미 축구연맹은 “권한을 위임받은 개인이 자신을 집단보다 위에 둘 때 의무는 이미 깨진 것”이라며 이번 사안을 국제축구연맹 내부가 아닌 완전히 독립된 제3자가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계 축구계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도 닮아 있다.

한국 축구계에서는 정몽규 전 회장 체제에서 누적된 불통과 폐쇄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비판이 폭발하면서 국회 청문회와 경찰의 축구협회 압수수색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과거 외국인 심판을 상대로 한 성 접대 의혹까지 불거지며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결국 박지성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K-축구혁신위원회’까지 가동되며 사실상 비상 쇄신 체제에 들어갔다.

축구계 내부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오랜 기간 외부 비판뿐 아니라 내부의 직언에도 귀를 닫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팀 성적이 좋으면 비판 여론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안일한 인식이 조직의 자정 능력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실제 과거 ‘흥행 보증수표’로 불렸던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빈자리가 나타나는 등 축구팬들의 신뢰 저하가 현실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두 조직의 위기는 장기 집권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비리 혐의로 물러난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2016년 국제축구연맹 회장에 오른 뒤 재선과 3선에 성공하며 10년 넘게 세계 축구계를 이끌고 있다.

정몽규 전 회장 역시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한 뒤 2025년 4선에 성공해 지난 5월 사퇴할 때까지 약 13년간 한국 축구 행정을 이끌었다.

두 사람의 재임 기간 동안 국제축구와 한국축구가 발전한 부분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장기간 권력이 한곳에 집중되는 동안 견제와 내부 자정 기능을 강화하지 못한 결과가 현재의 위기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국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모두 이제 단순한 인적 교체나 사과만으로는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의 독립적인 감시를 강화하는 등 조직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수준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랜 기간 세계와 한국 축구의 정점에 있었던 두 조직이 비슷한 시기에 맞닥뜨린 위기는 결국 폐쇄적인 권력 구조와 견제받지 않는 리더십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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