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다시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란 정부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한다고 선언하면서 국제 원유시장과 해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 국영 메흐르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최고 합동군사령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군 당국은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했으며,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언론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규정을 위반한 채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선박들의 국적이나 피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추가 공습 이후 발표됐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내 다수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아파치 공격헬기 추락 사건과 관련해 이란 책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틀 연속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 간 종전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장기간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도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이라크, 카타르 등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상당수가 이 해협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운송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유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해상 운송비와 항공유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국제 에너지 전문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된다면 단순한 중동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