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최소 1만4000명이 평년보다 추가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폭염이 더 이상 일시적인 이상기후가 아니라 유럽의 새로운 공중보건 위협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Politico Europe)은 유럽 주요 6개국의 예비 통계를 종합한 결과, 지난달 폭염으로 발생한 초과 사망자가 최소 1만400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초과 사망이란 평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추가로 사망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폭염이나 전염병 등의 영향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국가별로는 독일의 피해가 가장 컸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평년보다 약 6800명이 더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는 같은 기간 초과 사망자가 2025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 보건부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전주보다 29.1% 증가했으며, 대부분이 45세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1747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80명은 65세 미만이었다.
스페인은 폭염과 직접 관련된 사망자가 812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에어컨 보급률이 약 40%로 유럽 평균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네덜란드는 같은 기간 480명의 초과 사망자를 기록했으며, 최종 피해 규모는 추가 통계가 집계된 뒤 확정될 전망이다.
영국 연구진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지난 6월 18일부터 28일까지 약 2200명이 폭염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5~6월 전체 온열 관련 사망자는 약 2700명이며, 이 가운데 42%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연합(EU)의 사망률 감시 시스템인 유로모모(EuroMOMO)도 지난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EU 27개 회원국에서 1만65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덴마크 스타텐스 세룸 연구소의 라세 스카프테 베스테르고르 수석 의사는 “현재 유럽에서 이처럼 많은 초과 사망을 설명할 다른 공중보건 위협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번 수치는 매우 이례적인 규모”라고 평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성명을 통해 극심한 폭염이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반복되는 장기적인 공중보건 위험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각국 정부에 폭염 대응 체계 강화와 취약계층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