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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준결승 앞두고 되살아난 포클랜드 갈등…잉글랜드-아르헨티나, 축구 넘어 외교전

아르헨 선수들 "말비나스를 위해"…영국 "축구에만 집중하라" 맞대응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by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7월 15, 2026
in 미국/국제
0
월드컵 준결승 앞두고 되살아난 포클랜드 갈등…잉글랜드-아르헨티나, 축구 넘어 외교전

2026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가 맞붙는 가운데, 양국의 오랜 영유권 분쟁 지역인 포클랜드 제도(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에 따르면 논란은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16강 승리 후 공개한 라커룸 영상에서 시작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나는 아르헨티나인”이라며 “말비나스를 위해, 디에고를 위해, 리오의 마지막을 위해”라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여기서 ‘말비나스’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제도를 부르는 명칭이며, ‘디에고’는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는 주장 리오넬 메시를 의미한다.

포클랜드 제도는 남대서양에 위치한 영국 해외영토다. 아르헨티나는 독립 이후 이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 왔지만, 영국은 1833년 군대를 보내 실효 지배를 시작했다.

양국 갈등은 1982년 포클랜드 전쟁으로 이어졌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섬을 점령하면서 전쟁이 발발했지만, 74일 만에 영국이 승리하면서 현재까지 영국의 실효 지배가 이어지고 있다.

전쟁 당시 영국군 255명과 아르헨티나군 649명이 전사했다.

축구에서도 포클랜드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마라도나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이른바 ‘신의 손’ 골을 넣었고, 이후 그는 이를 두고 포클랜드 전쟁에 대한 “상징적인 복수”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표팀 영상이 공개되자 영국 정부도 즉각 반응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선수들은 축구에만 집중하라”며 “변하지 않을 문제에 신경 쓰지 말라”고 일축했다.

그는 “영국의 입장은 변함없다”며 “포클랜드는 영국 영토이며 주민들에게는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자결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3년 실시된 주민투표에서는 포클랜드 주민의 99.8%가 영국 잔류를 선택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도 같은 날 “포클랜드 주민들은 영국인이며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재확인했다.

반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올해 4월 “말비나스가 아르헨티나의 품으로 돌아오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며 영유권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월드컵 준결승은 단순한 축구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양국은 역사적 라이벌 관계와 함께 수십 년간 이어진 영토 분쟁이라는 정치·외교적 긴장까지 더해지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준결승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며, 승자는 결승에서 스페인과 우승을 다툰다.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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