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인 미국과 이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1일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이 실제 전쟁 상태에 있는 적대국과 함께 본선 무대에 오르는 대회가 됐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중동 전쟁으로 군사적 긴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군 기지 공격과 보복 공습까지 오가며 충돌 수위가 높아진 상태다.
그런 가운데 양국 대표팀 모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축구장에서의 맞대결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란은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함께 G조에 편성됐고, 미국은 파라과이, 호주, 튀르키예와 같은 D조에 속했다.
조별리그에서는 만나지 않지만 양 팀이 각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경우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곧바로 맞붙게 된다. 두 팀이 모두 조 1위로 올라가면 16강전 격돌도 가능하다.
미국과 이란의 월드컵 맞대결은 이미 축구 역사에 남아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이란이 미국을 2대1로 꺾으며 역사적인 첫 월드컵 승리를 기록했다. 당시 양국 선수들은 경기 전 서로 선물을 교환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해 전 세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경기는 훗날 “월드컵 역사상 가장 정치적인 경기”로 불리게 됐다.
이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미국이 이란을 1대0으로 꺾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양국은 현재 실제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란 대표팀 일부 지원 인력은 미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하는 등 대회 전부터 정치적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그럼에도 축구는 종종 정치와 전쟁을 넘어서는 순간을 만들어 왔다.
만약 미국과 이란이 다시 월드컵 무대에서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 전 세계가 지켜보는 외교·정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전쟁의 총성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축구공 하나가 두 나라의 새로운 대화 창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