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의 2026년 예비선거가 극도로 낮은 투표율 속에 마무리되면서 소수의 유권자가 주요 선거의 후보자를 사실상 결정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앨닷컴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특별 예비선거에는 전체 유권자의 5%도 투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공직이 걸린 선거 가운데서도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미국에서 투표권은 오랜 기간 시민의 가장 중요한 권리 가운데 하나로 강조돼 왔지만, 정작 올해 앨라배마 예비선거에서는 후보들이 투표 참여를 호소할수록 실제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는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났다.
선거구 변경에 특별선거까지…유권자 피로감
낮은 투표율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앨라배마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 재조정 문제와 잇따른 예비선거 및 결선투표가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이 자신이 언제, 어떤 선거에서 투표해야 하는지 혼란을 겪었다.
특별선거 일정이 학교의 새 학년 시작 시기와 겹친 것도 투표 참여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일반선거와 달리 특별선거나 예비선거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아 적극적인 정치 참여층만 투표장에 나오는 경향이 강하다. 투표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면 전체 지역 주민의 정치적 의사와 실제 선거 결과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적은 표로도 워싱턴행 후보 결정
문제는 예비선거의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이다.
공화당 또는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지역에서는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후보가 본선에서도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체 유권자 가운데 극히 일부만 참여한 선거가 사실상 해당 지역을 대표할 연방 의원을 결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드러났다. 배리 무어 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한 주요 후보들의 경쟁 과정에서 결선투표까지 이어지면서 실제 후보 결정에 참여하는 유권자 규모가 계속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앨라배마의 2026년 선거는 결국 ‘누가 더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느냐’ 못지않게 ‘누가 자신의 지지자를 실제 투표장으로 데려오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현실을 다시 보여줬다.
특히 투표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극히 작은 규모의 적극적 지지층이 지역 전체의 정치적 선택을 결정하게 된다는 점에서 앨라배마 정치권에서도 투표 참여 확대와 선거 일정 개선 필요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