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불법체류자 추방 정책에 앨라배마 납세자들이 부담하는 연방세 몫이 약 24억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앨라배마 납세자 1인당 약 1,650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AL.com에 따르면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최근 공개한 ‘추방 비용 계산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전국 각 지역에서 걷힌 연방 소득세 가운데 얼마가 대규모 추방 정책에 사용되는지를 추산했다.
EPI는 앨라배마에서 부담하는 약 24억 달러를 다른 공공서비스에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교사 9,979명 또는 소방관 1만1,767명, 간호사 8,293명의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또 메디케이드 17만4,350명, 참전용사 의료서비스 4만9,705명, 저소득층 아동 조기교육 프로그램인 헤드스타트 7만2,421명, 저소득층 식품지원 프로그램(SNAP) 101만1,206명분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특히 앨라배마가 2026~2027학년도 시작 당시 약 3,400명의 교사 부족을 겪고 있으며, 2027년에는 간호사가 약 1만4,000명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이번 수치는 실제 앨라배마에서 추방되는 불법체류자의 숫자나 앨라배마 내 이민단속 비용을 직접 계산한 것은 아니다.
EPI는 각 지역이 부담하는 연방 소득세 비중을 기준으로 전국적인 추방정책 비용 가운데 앨라배마 납세자들의 몫을 산출했다. 따라서 ‘24억 달러의 앨라배마 주정부 예산이 추방에 사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추산된 대규모 추방 비용은 2,689억 달러이며 앨라배마의 24억 달러는 전체의 1% 미만이다.
앨라배마 내에서도 지역별 부담 추정액에는 큰 차이가 나타났다.
제퍼슨카운티가 약 4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납세자 1인당 평균 약 2,517달러로 계산됐다. 매디슨카운티는 약 2억8,000만 달러, 납세자당 약 2,000달러로 뒤를 이었다.
반면 그린카운티는 약 95만 달러로 가장 적었고 납세자당 약 670달러, 페리카운티는 약 100만 달러와 납세자당 약 660달러로 추산됐다.
앨라배마의 불법체류 인구는 약 5만5,000~6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민연구센터(CMS)가 추산한 2024년 미국 전체 불법체류 인구 1,460만명의 약 0.4% 수준이다.
불법체류 이민자들도 세금을 납부한다는 분석도 있다. 조세경제정책연구소(ITEP)는 2022년 기준 앨라배마의 불법체류자들이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납부한 세금이 약 1억4,6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서명한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ne Big Beautiful Bill Act)’에는 2029년 9월까지 대규모 추방과 구금 등에 약 1,700억 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는 주·지방정부의 이민단속 및 관련 사법집행 비용을 지원하는 예산도 포함된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대규모 추방 정책이 국경을 확보하고 불법 이민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EPI가 제시한 ‘교사 1만명, 간호사 8,293명’ 등의 수치는 실제 예산 전환 계획이 아니라, 추방정책에 투입되는 것으로 추산한 연방세 규모를 다른 공공서비스 비용과 비교해 보여주는 가상 계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