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적게 늘었다. 고용 둔화 신호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졌지만, 물가가 여전히 정책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어 금리 결정은 향후 지표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2일 9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2만9,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9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8월 증가 폭은 기존 16만2,000명에서 13만3,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7월 수치도 당초 2만1,000명 증가에서 1만 명 감소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7~8월 고용 증가분은 이전 발표보다 모두 6만 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의료 분야 취업자가 1만7,000명 늘었지만, 최근 1년간 월평균 증가 폭인 3만3,000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7,000명이 감소했다. 건설업은 1만1,000명, 제조업은 9,000명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주요 산업 상당수에서 고용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BLS는 설명했다.
실업률은 8월 4.1%에서 9월 4.2%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실업률 상승이 대규모 해고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노동시장에 새로 들어온 사람이 늘면서 노동인구가 48만5,000명 증가했고, 노동시장 참여율도 61.6%에서 61.8%로 높아졌다. 로이터는 실업수당 신규 신청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 이익과 소비 수요도 견조하다며, 이번 고용 수치만으로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임금 상승세도 완만해졌다. 민간 비농업 부문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9월 한 달간 0.1% 오른 37.81달러였고, 전년 같은 달보다 3.0% 상승했다. 평균 노동시간은 주당 34.4시간으로 변동이 없었다.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용 통계에는 계절 조정과 일정에 따른 변동도 반영됐을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노동절이 비교적 늦게 자리한 점이 9월 고용 증가 폭을 낮춰 보이게 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7월 고용이 감소로 수정되고 8월 증가 폭도 하향 조정된 만큼, 이번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이전 발표보다 약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금융시장은 연준의 단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 반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보고서 발표 전 약 22%에서 발표 후 약 13%로 낮아졌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약 90% 수준으로 여전히 높게 반영됐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도 하락해 4.71%를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목표 범위를 3.75~4.00%로 높였다. 3년 만에 처음 단행한 인상이었다. 고용 둔화는 추가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근거가 될 수 있지만,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를 웃도는 만큼 고용 지표 하나만으로 정책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정책 당국은 앞으로 나올 물가 지표와 노동시장 자료를 함께 살펴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