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첫 매장을 열자 미국 의원과 인권단체가 비판에 나섰다.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와 강제노동 의혹이 제기돼 온 지역에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진출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중국 정부는 관련 의혹을 부인해 왔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9일 신장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에 매장 두 곳을 열었다. 한 곳은 우루무치 국제공항, 다른 한 곳은 현지 관광 명소인 국제대바자르에 들어섰다. 중국 관영 매체는 매장 개점을 보도하며 현지 특색을 반영한 메뉴와 인테리어를 소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스타벅스 중국 최고경영자가 신장 지역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르 공화당 의원은 스타벅스의 결정을 “도덕적으로 파산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위구르족을 겨냥한 중국 정부의 탄압에 연루될 수 있다며, 회사에 신장 매장을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세계위구르회의도 기업이 강제노동 우려가 제기되는 지역의 경제활동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신장 인권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돼 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2022년 보고서에서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자의적·차별적 구금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그 규모와 성격에 따라 국제범죄, 특히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인권 침해 주장을 부인하며 신장 정책은 테러와 극단주의 대응, 지역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 왔다.
이번 진출은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을 현지 파트너와 함께 운영하는 구조로 재편한 뒤 이뤄졌다. 홍콩계 사모펀드 보위캐피털은 중국 내 스타벅스 소매 사업 지분 60%를 보유하고, 스타벅스는 나머지 40%를 보유한다. 스타벅스는 브랜드와 관련 권리를 유지하며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계속한다. 회사는 중국 내 점포망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26년 9월 27일 기준 중국 본토 내 스타벅스 매장이 8342곳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우루무치 매장 개점은 중국 내 확장과 현지 사업 재편이 신장까지 이어진 사례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해외 기업의 투자와 영업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동시에, 신장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가릴 수 있다고 비판한다.
스타벅스의 신장 진출은 기업의 시장 확대와 인권 책임이 충돌하는 사례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강제노동과 매장 운영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됐다는 발표는 이번 보도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다만 인권단체와 미국 의원들은 기업이 지역의 인권 위험을 어떻게 점검하고 대응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